그래픽=정서희
이달 초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간 직장인 이모씨는 야키토리 음식점에서 일본어로 적힌 메뉴판을 보고 당황하지 않았다. 파파고 앱을 켜고 카메라 버튼을 눌러 메뉴판을 촬영하자 한국어로 번역돼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활용해 '너무 타지 않게 구워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네이버 통번역앱 '파파고'의 실 사용자 수가 3년 만에 300만명대에서 600만명대로 급증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 여파가 사라지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파파고 앱 MAU(월간 실사용자 수)는 617만명으로 작년 동기(500만명) 대비 100만명 넘게 증가했다.

파파고는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통번역기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단순 번역을 넘어 앱 안의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텍스트나 이미지를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컨대 메뉴판 사진을 찍으면, 메뉴판 전체를 번역해주는 식이다. 외국인의 말을 인식해 통역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파파고는 일본어 통번역에 있어 최적화된 앱이란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메신저 라인이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사용자가 많은 만큼 일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2016년 출시된 파파고는 꾸준히 사용자를 늘려오다 노노재팬이 절정이던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주춤했다. 2020년 하반기 파파고 MAU는 370만명대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2021년 MAU가 400만명대를 다시 회복했고, 올해 초 500만명대로 증가한 뒤 지난 8월 6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일본 등 해외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일본관광국(JTNO)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51만6500명인데 한국인은 이 중 25.1%인 63만1100명이었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숫자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보다 0.8% 증가한 데 비해, 한국인 숫자는 무려 219.9%가 증가했다. 올해 1~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552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13만명)을 앞질렀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일본 여행객을 포함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 파파고의 MAU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매달 300만명 이상이 해외에서 파파고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사용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