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이 큰 폭으로 줄었다. KT와 2위 경쟁을 펼치는 LG유플러스가 회선 수를 늘리기 위해 1000원 미만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통신 사업의 핵심 지표인 ARPU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LG유플러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279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5694원) 대비 11.3%(2904원), 전 분기(2만3987원)와 비교해 5%(1197원) 줄어든 숫자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ARPU도 매 분기 떨어지고 있지만, 3개월 만에 1000원 넘게 빠지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통신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ARPU는 특정 기간 통신사의 무선매출 금액을 회선 수로 나눈 숫자다. 가입자 1명이 낸 무선 통신 요금(단말기 할부 제외)의 평균이다. 통신 3사의 평균 ARPU는 3만원 정도로 휴대전화 수익이 가장 높다. 반면 IoT 회선의 ARPUR가 가장 낮다. ARPU가 떨어지면 가입자의 통신비 부담은 낮아진다. 반대로 통신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어 경영이 어려워진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무선 가입자 수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ARPU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ARPU는 2021년 3분기 3만912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그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줄었다. 반면 무선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1750만명에서 2382만명으로 매 분기 4.5%(79만명) 늘었다.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ARPU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월 5000원 미만의 IoT 회선이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IoT 회선은 자동차 내비게이션 내 실시간 교통상황(TPEG) 등에 사용되는 차량관제, 생활가전 및 월패드, 로봇 등에 활용하는 원격관제, 카드 결제 단말기에 탑재하는 카드 결제 등을 포함한다. 차량관제나 원격관제 요금은 평균 월 5000원이 넘지만 카드 결제, 무선 결제 등은 대부분이 월 1000원 미만이다.
LG유플러스가 한국전력과 사업을 맺은 전기 검침 관련 IoT 회선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한전과 대규모 IoT 회선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한전 전기 검침 IoT 회선 요금은 월 1000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IoT 회선 1개로 얻을 수 있는 연 이익이 1만2000원이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통신 3사의 ARPU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만9920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KT의 경우 1년 새 0.5% 늘어난 3만3948원의 ARPU를 보였지만,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떨어졌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ARPU 집계에서 IoT 회선을 제외하고 있다. 사용자용 휴대폰 만을 기준으로 ARPU를 집계하기 때문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대비 평균 1만원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