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남성 혐오(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메신저 안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작은 남성 성기’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자동 생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라인’의 문자 입력창에 ‘작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small’을 입력하면 엄지와 검지가 맞붙는 집게손가락 모양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이와 같은 제스처는 국내외에서 길이를 재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급진적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해 국내에서는 문제시 되고 있다.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비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실제 구글 안드로이드(삼성 갤럭시 등)와 애플 iOS 등 모든 운영체제의 스마트폰 내에서 라인을 구동해 확인한 결과, ‘small’을 입력하면 해당 이모티콘이 뜬다. 해외 버전은 물론이고 국내용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 라인 측은 “해당 이모티콘은 라인 메신저 앱에서 지난 2014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기본 손동작 패키지 내 95개 이모티콘 중 하나로, 우려하는 것과 달리 남성혐오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한편 기업이 해당 이모티콘으로 이른바 ‘남혐’ 논란을 빚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제작한 캠핑 행사 포스터가 대표적이다. 해당 포스터 역시 네이버 라인 내에서 자동 생성되는 유사한 손 모양 그림을 첨부해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그림을 삭제하는 등의 조처를 했지만, 불매운동 등으로 확산했다. 결국 GS리테일은 관련 고위 임원과 직원들을 모두 해임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