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 적용한 '댓글 팔로우' 기능. /네이버

네이버뉴스에 댓글을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인상 깊게 본 댓글 작성자를 구독하면, 이들이 남긴 댓글을 기사 댓글 상단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

네이버는 8일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내가 선호하는 댓글 작성자의 글을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댓글 팔로우’ 기능을 4월 7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7일 오후 11시부터 작성된 댓글에 적용된다. 계정별 구독할 수 있는 댓글 작성자는 최대 500명이며, 이들이 남긴 댓글은 ‘기사본문’에서 최대 100개까지 최신순으로 우선 배열된다. 또 ‘나의 댓글모음’ 메뉴의 ‘팔로우댓글’ 탭을 누르면 기사와 상관 없이 구독한 댓글 작성자들의 최근 댓글을 모아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하루 50만개의 댓글이 쏟아지는 뉴스 댓글 공간에서 어떤 작성자의 글을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댓글 팔로우 기능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 탐색이 늘어가고, 댓글을 매개로 사용자 간 양질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댓글 창을 소셜미디어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좌표 찍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각자 입맛에 맞는 댓글을 상위로 올리기 위해 특정 기사 링크를 공유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젠 구독 중인 댓글 작성자가 댓글을 쓰면 네이버 앱에 알림이 뜨니 굳이 링크를 찾지 않고도 ‘화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확증편향을 조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이미 네이버가 기사를 선정, 배치하는 기준에서 문제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제2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공개하고 “주류 논조를 벗어나는 담론을 담고 있는 기사, 심도 있는 기사는 자동화된 검색 결과로서는 탐색되기 어려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