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업계 1위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힌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기준 점유율은 18.3%로 2위를 기록했다. 전분기 17.2% 대비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TSMC는 지난 3분기(53.1%)보다 1.0% 줄어든 52.1%를 나타냈다. 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33.8%포인트로, 3개월 만에 2.1%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는 상위 5개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점유율이 유일하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4분기 55억4400만달러(약 6조8900억원)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15.3% 늘어난 수치다. TSMC는 같은 기간 157억4800만달러(약 19조5600억원)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5.8%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미세공정에서 TSMC와 유일하게 경쟁하면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라며 “삼성전자는 5㎚, 4㎚ 등 첨단 공정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TSMC는 아이폰 출시 효과로 5㎚ 공정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체 매출 증가가 제한됐다”라고 했다.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 매출은 295억5000만달러(약 36조6420억원)로 전분기와 비교해 8.3% 증가했다. 부품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파운드리 평균 판매 가격(ASP)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