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부회장은 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상 LG OLED 패널을 사용한 삼성 TV가 나올 수 있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구매하고 있다”라며 “OLED의 경우 ‘구매한다 안 한다’ 개념이 아니라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라며 “사용하게 된다면 밝히겠다”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새 TV가 이번 CES에서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한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는 양산을 (삼성디스플레이가) 하고 있다”라며 “원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아 이번 CES에서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QD디스플레이와의 관계는 초프리미엄은 마이크로 LED가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네오 QLED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QD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중간 아래정도 라인업이라고 예상하면 된다”라고 했다. 마이크로 LED-네오 QLED-QD디스플레이 순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 LED 제품의 양산이 늦춰지고 있다는 지적에 “베트남 공장에서 마이크로 LED를 생산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기술 전수가 늦어져 생산량이 부족하다”라며 “북유럽(슬로바키아) 공장이 오는 5월 완공하면 물량 부족 현상이 풀릴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마이크로 LED 제품의 가격이 높아(1억원 육박)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 LED 원가는 2018년 더 월을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멕시코와 슬로바키아에 마이크로 LED 공장을 증설하는 만큼 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통합, DX부문을 만든 배경에 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라고 했다. 그는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를 통해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고,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통합된 DX부문 체제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향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강점인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을 실천하겠다”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 부회장은 “부품과 세트부문 모두에서 대형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라며 “단기적인 것도 있고 중장기적인 것도 있는데, 어떤 것이 먼저 실행될 지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