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플레이투언·게임하며 돈 벌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은 P2E 시장을 선점할 경우 실제 게임이 갖고 있는 가능성보다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게임 이용자 가운데 P2E 게임 이용자는 전체의 1%가 되지 않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8일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1′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르4는 위메이드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게임 생태계에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르4는 최근 동시접속자 수 130만명을 기록했으며, 출시 초 11개였던 게임 서버는 현재 207개로 늘어난 상태다.
장 대표는 미르4 성공 후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NFT 게임에 뛰어드는 상황에 대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팔로워가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회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뛰어든다고 위메이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를 게임 업계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모든 게임사와 가상화폐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며 “위메이드는 그들의 계획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기술적·사업적인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결국에는 (다른 게임 업체들과) 좋은 파트너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공유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미르M은 내년 1분기 국내에 먼저 출시, 웰메이드 게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며 “국내 출시 후 이른 시일 내에 글로벌로 출시할 계획으로, 미르4 이후에 나오는 후속작들은 노하우가 쌓여 좀 더 고도화된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사행성 문제로 국내 NFT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한 것에 대해 장 대표는 “가상화폐는 새로운 분야라 어떤 나라든 복잡하다”라며 “게임의 재화가 외부로 나오면 사행이라고 규정하는데, 그게 실제 게임 (환경)에 맞는지는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진흥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당장 NFT 게임을 서비스하는 건 어렵다고 본다”라며 “아직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가상화폐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위믹스가 게임 업계에서는 기축통화로 불리지만,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측면에서 보면 여러 가상화폐 중 하나다”라며 “이용자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글로벌 50위 안에 든 거래소에 상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새벽 위믹스를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거래소 엘뱅크에 상장한 사실도 밝혔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 장 대표는 “내년에 5년에 한번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전국대표대회가 지나야 중국의 경제와 사회 환경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중국은 일시적인 요소보다는 큰 흐름이 사업적 부분을 압도하는 만큼 전국대표대회를 기다리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올해 지스타 BTB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에서 가상화폐 위믹스와 드레이코 등 블록체인, 가상자산을 주제로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스타2021은 오는 21일까지 5일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