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기존 전망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은 5272억2300만달러(약 587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4403억8900만달러)과 비교해 19.7% 늘어난 것이다. WSTS는 지난 3월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이번 보고서는 당시 전망치를 2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WST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전년 대비 3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매출액은 1547억8000만달러(약 172조4000억원)로 전체 반도체 매출의 29.4%에 달한다.
이어 센서 반도체(22.4%), 아날로그 반도체(21.7%)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WSTS는 예측했다. 광학 반도체와 마이크로컴포넌트(MC) 집적회로(IC)는 각각 9.8%, 8.1% 성장이 점쳐진다. WSTS는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반도체 매출액이 크게 늘어 전년 대비 2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대만,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63.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성장률은 8.8%로, 올해보다는 성장폭이 작다. 시장 규모는 5734억4000만달러(약 639조4000억원)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에도 17.4%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