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앱스토어 매출이 16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애플은 뉴스룸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6430억달러(약 713조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준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의 연간 매출은 약 24% 성장했다. 애플은 처음으로 국내 앱스토어 매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앱스토어 매출은 139억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애널리시스 그룹(AG)’이 작성한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설명됐다. 부문별로 보면 글로벌 기준 앱스토어 매출에서는 실물 재화와 서비스의 비중이 가장 컸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벌어들인 실물 상품과 서비스 판매액은 전체 매출 중 80%를 차지한 5110억달러(약 568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 매출은 860억달러(약 95조6900억원)였다. 인앱 광고 매출은 460억달러(약 51조1800억원)다.
한국 앱스토어 매출은 다른 국가보다 실물 재화와 서비스 매출 비중이 높고, 디지털 서비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음식 배달, 차량 호출, 생필품 구매 등이 포함된 실물 재화와 서비스 매출이 131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달했고, 디지털 재화와 서비스 매출은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 인앱 광고가 4억달러(약 4000억원)였다. 애플은 매출의 90%가 앱스토어 외부에서 일어난 매출로 해당 금액에 대해선 수수료 30%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앱스토어 매출 신장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널리시스 그룹은 보고서에서 “지난해는 앱의 역할이 커지며 앱 스토어의 생태계가 성장했다”며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많은 사용자가 직접 만남을 줄이고 앱 구매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과 식료품 매출 등이 40% 이상 늘어났고, 여행이나 차량호출 분야는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CEO는 “집에서 배달되는 식료품부터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교습 도구,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앱까지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앱들은 수많은 방면에서 삶을 바꿔놓았다”며 “그 결과 놀라운 앱들이 탄생했고 일자리와 기회가 창출됐으며 앞으로 수년 동안 전 세계 경제의 동력원이 되어줄 혁신이 일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