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보령제약 예산공장의 항암제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은 항암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온베브지주(성분명 베바시주맙)’에 대한 국내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또 자체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비롯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적 혁신)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보령제약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 ‘BR2002(개발명)’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치료범위)으로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시작했다. 올해 완료를 목표로 현재 네 번째 코호트(동일집단) 등록이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은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에 재무적 투자를 넘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바이젠셀은 항원 특이 세포독성 T 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바이티어’,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바이메디어’,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 치료제 ‘바이레인저’ 등 3종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6종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표준치료법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골수이식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을 적응증으로 하는 면역세포치료제 ‘VM-001(GVHD)’에 대한 1/2a임상시험을 지난해 승인받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 면역세포치료제 ‘VT-Tri(1)-A(개발명)’도 1상 임상시험을 지난해 승인받아 올해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하얀헬스네크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케어펀드 ‘하얀1, 엘.피.(HayanI, L.P.)’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혁신 기술을 탐색하고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 투자펀드 ‘블랙스톤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에도 출자를 진행해 헬스케어 혁신기술에 대한 간접 투자를 진행 중이다.

R&D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술 분야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파미노젠과, 12월에는 양자역학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퀀텀인텔리전스와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