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력 백신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외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AZ·얀센·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등 백신 5종은 기술과 특징이 제각각이지만, 모두 임상시험을 통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일부분인 항원을 몸속에 넣어 신체 면역을 자극하는 원리를 갖는다. 항원을 만들고 몸속에 전달하는 방식, ‘플랫폼 기술’에 따라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항원 백신이다.

AZ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침팬지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 안에 코로나19 항원을 넣어 몸속에 전달한다. 아데노 바이러스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희귀 혈전증이 이상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선 30세 미만 성인의 사용이 금지됐다.

임상에서 효능은 둘 다 60%대로 얻어졌다. 다른 백신보다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독감 백신이 50%대인 걸 고려하면 여전히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AZ의 경우 실제 접종 데이터에선 80%대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얀센은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최신 플랫폼 기술인 mRNA 백신에 속한다. mRNA는 세포라는 공장이 항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설계도 역할을 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몸속 세포들이 백신 성분인 이 설계도를 보고 항원을 만들어내고, 다시 면역 시스템이 이 항원에 반응해 면역 성분을 만들어낸다.

mRNA는 외부 환경에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두 미국 기업이 지질나노입자(LNP)라는 보호 캡슐을 활용하는 데 성공하기 전까진 상용화된 적이 없었다. 지금도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 여전히 한국 포함 대부분 국가가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두 백신은 임상에서 94~95%로 비교적 높은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드물게 심근염이 이상반응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최근 보고됐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노바백스 백신은 가장 전통적인 플랫폼 기술인 합성항원 백신이다. 항원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몸속에 넣는 방식이다. 약 70년간 독감 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에 사용돼온 만큼 안전성이 보장되고 효능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아직 상용화 전이지만 임상에서 89~96%의 효능을 보였다. 오는 7~8월 상용화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 생산·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