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대웅제약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연구하는 모습.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차원에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069620)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수입 규모가 200억달러(약 22조2800억원)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지만, 이 중 한국 의약품의 수입액은 1억달러(약 1100억원) 수준에 그쳐 한국 기업들엔 블루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2025 비전’에 중국을 주요 진출국으로 삼고 블루오션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중국 수출은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미간주름 개선용으로 중국 임상시험 3상을 시작했다. 연내 완료해 현지 보건당국에 사용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보타가 중국에 수출될 경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최초로 3대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에 모두 진출하게 된다. 중국은 대상 환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면 허가받은 제품이 4종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보타는 이미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허가받고 80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만큼, 대웅제약은 중국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말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상 3상 계획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국내 1, 2상 결과를 인정받아 중국인 약 30명을 대상으로 약식으로 1상을 진행한 후 곧바로 3상에 진입해 내년까지 3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중국 양쯔강의약그룹의 자회사 상해하이니와 총 3800억원 규모의 펙수프라잔 기술이전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양쯔강의약그룹은 매출이 약 14조원, 중국 의약품 시장 점유율 약 9%를 차지하는 중국 1위 제약사다”라며 “전국 병원·의원 네트워크를 95% 이상 구축하고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펙수프라잔을 중국 시장 내 빠르게 진입시키겠다”고 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 약물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글로벌 임상도 계획 중이다. 2023년 국내 출시에 이어 중국 수출도 추진한다. ‘SGLT-2 억제’ 방식의 당뇨병 치료제는 국내 제약사 중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만큼, 대웅제약은 최초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또 ‘PRS 단백질’을 억제해 섬유증을 치료하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 사례다. 섬유증은 체내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조직이나 장기가 딱딱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약물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호주에서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연내 미국과 한국에서 2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약물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신피부경화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됐다. 2019년 특발성 폐섬유증의 희귀의약품 지정 후 두 번째다. 대웅제약은 “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로 전신피부경화증은 물론 전신피부경화증을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까지 치료하는 치료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 최초, 계열 내 최고 신약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끌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