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서울 서초구 본사 전경. 일동제약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의 14%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6년 기업분할 이후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체제 아래서 R&D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매년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14%에 해당하는 786억원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지난해 1분기보다 약 70% 늘어난 261억원을 신약 개발에 투자했다.

신약 개발을 추진할 때는 후보물질 발굴과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수의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진행해 신약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하고 기술 이전 등에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고형암 치료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확보한 상태다.

이 중 ‘제2형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IDG-16177)′은 일동제약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물질은 약물 투여로 인한 저혈당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DG-16177은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 진행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임상 승인이 완료되면 건강한 사람과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또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인 ‘IDB0062′는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제휴를 맺고 임상용 시료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사제 위주의 기존 치료제와 다르게 환자의 거부감이 적은 점안제 등의 치료법으로 상용화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많고 성공 가능성도 떨어진다. 일동제약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활용하고 있다.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을 기준으로 많은 후보물질을 탐색하면서 임상 진입에 필요한 제반 작업은 전문 업체에 맡겨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일동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진행 상황은 순조롭다. 올해 초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해 R&D 활동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