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0일(현지시각),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으면 유럽연합(EU)은 하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날 하노버 산업 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유럽의 목표는 여전히 협력”이라면서도, 미국의 관세 계획에 강하게 반응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답은 더 많은 자유무역, 더 큰 경쟁력, 더 많은 기술 주권”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유럽은 순진하지 않지만 약하지도 않다”며 “무역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유럽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경우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유럽의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올해 박람회의 파트너 국가인 캐나다에 대해 “캐나다는 속국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독립국”이라며 “우리는 당신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언급하며 합병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숄츠 총리는 캐나다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강하게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반감을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를 예고했으며, 4월 2일에는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철강과 자동차는 EU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높은 부가가치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상황에서 상호관세가 EU를 주요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숄츠 총리는 유럽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하며, 무역전쟁이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