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딸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로비스트 계약을 했다.
27일(현지 시각) 미 연방 상원의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17일자로 로비 회사 ‘콘티넨털 스트래티지’(Continental Strategy)와 계약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1기 때 미주기구(OAS·미국 주도의 중남미 통합기구) 대사를 지낸 카를로스 트루히요가 설립한 곳이다.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 백악관의 실세라 할 수 있는 와일스의 딸인 케이티가 콘티넨털 스트래티지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와일스의 비서실장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는 케이티를 승진시켰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바이런 도널즈 공화당 하원의원이 “콘티넨털이 그녀를 영입한 건 행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케이티는 삼성전자의 로비스트로 등록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콘티넨털 설립자인 트루히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알베르토 마르티네즈, 뎁 피셔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데니얼 고메즈 등이 삼성전자를 대리해 로비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로비 회사를 통해 미국에서의 사업 역량을 키우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텍사스주 테일러 등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바이든 정부로부터 전체 투자금의 약 12.8%에 해당하는 47억4500만 달러(약 6조95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 받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근거가 되는 반도체법 폐지를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