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당·뉴욕) 연방 하원의원의 유엔 대사 지명을 철회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 차이가 5석에 불과한 의회에서, 의석수 격차가 지금보다 더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엘리스 스테파닉 연방 하원의원 /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27일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의회에서 모든 공화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단합해야 하고 나는 엘리스에게 의회에 남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후 공화당 하원 서열 3위(하원 의원총회 의장)였던 스테파닉을 작년 대선 직후 주유엔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스테파닉은 지난 1월 상원에서 인사청문회까지 마쳤지만, 하원의원직은 사퇴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지명 철회는 공화당 하원 의석 상황과 관련돼 있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435석 중 4석 공석)이다.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가 간신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구 뉴욕을 비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추진함에 있어 의회에서 모든 공화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의석이 근소한 과반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스테파닉 자리에 출마할 계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 유엔에서 훌륭한 일을 할 사람들은 많이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