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대미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더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EU가 미국에 경제적 해를 입히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한다면, 두 국가가 여태껏 가진 가장 친한 친구(미국)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계획된 것보다 훨씬 더 큰 대규모 관세가 둘 모두에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및 주요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관세로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유럽과 캐나다, 한국, 일본, 멕시코 등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관세 발표 직후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캐나다의 이익을 위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면서 “EU는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했다.
앞서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대응해 내달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0일 1단계 조처 시행을 일단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