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메신저 ‘시그널’ 단체 채팅방에 기자가 있는 줄 모르고 예멘 이슬람 무장 단체 후티 공습 계획을 논의한 사태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 / 로이터=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각) “대통령의 견해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며 “그는 국가 안보팀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밝혔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앞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알기로 채팅방에 기밀 정보는 없었다”면서 “공습은 완전히 성공적이었고, 그들이 사용한 앱(시그널)은 정부와 언론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앱”이라고 했다.

해당 채팅방에 초대됐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소속된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이날 트럼프 안보팀이 채팅방서 논의한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내용을 봤다며,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방금 대통령과 이야기한 내용이며, 그는 국가안보팀에 대해 계속 신뢰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애틀랜틱이 공개한 메시지 전문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구체적인 작전 시간 및 공격 수단 등 정보를 올렸음에도 레빗 대변인은 “전쟁 계획이 논의되지 않았고, 기밀 정보가 전송되지 않았다”는 기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논란에도 후티 반군에 대한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될 때까지 (후티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해당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이 어떻게 초대됐는지에 대한 조사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법률자문실, 그리고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팀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