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미국과 러시아가 23일(현지 시각)부터 3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벌인 고위급 대표 회담을 통해 흑해에서의 무력 사용 중단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5일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3국간 합의 내용을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교전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은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상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

양국은 상대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해 공격을 상호 금지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에너지 및 해양 분야에서 합의 이행을 도울 제3국(미국)의 중재’를 양국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외에도 미국이 전쟁 포로 교환과 민간인 억류자 석방, 강제 이주된 우크라이나 아동의 귀환 등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백악관도 같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는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군사 목적으로 상업 선박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러 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금지하기로 한 지난 18일 양국 정상 간 최근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후 러시아도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은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흑해 내 안전한 항해, 무력 사용 금지, 상선의 군사 목적 사용 금지 및 이를 감시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 조치 수립을 포함한 흑해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일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있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양국 대통령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흑해 안전 통행 등의) 합의 사항은 러시아의 농산물·비료 수출에 대한 금융 제재가 해제되고 국제 결제 시스템(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연결이 복원된 뒤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부분 휴전안을 놓고 미국의 중재로 지난 23일부터 실무회담을 벌여왔다. 미국은 23일 우크라이나와 회담 후 24일 러시아와 회담하고, 25일 다시 우크라이나와 회담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