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 컬럼비아대 학생이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칼릴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로, 현재 루이지애나 구치소로 보내진 상태다. /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지난 13일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영어와 젠더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모(21)씨가 머무는 컬럼비아대 기숙사를 찾아 수색했다.

NYT에 따르면 수색 영장에는 ‘불법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숨겨주거나 도운 사람을 처벌하는 법’과 관련된 조항이 근거로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컬럼비아대 3학년인 정씨는 작년부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

정씨는 지난 5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도중 한 차례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정씨의 변호사는 그녀가 시위 과정에서 학생 시위대를 대표해 협상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지도적 역할을 맡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7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법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상대로 추방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