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내달 조기 총선을 치른다. 당초 예정됐던 투표일보다 6개월가량 일찍 실시하는 것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 시각) 조기 총선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4월 28일에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선거법상 애초 총선 날짜는 오는 10월 20일이었다.

그는 “트럼프의 부당한 무역 조치와 우리의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우리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트럼프는 우리를 분열시켜 미국이 우리를 소유하려고 하지만 결코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전임 쥐스탱 트뤼도의 뒤를 이어 취임한 카니 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위협 속에서 반등한 집권 자유당 지지세를 발판 삼아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0년간 트뤼도 전 총리가 이끈 자유당은, 트럼프 취임 전까지만 해도 고물가 등을 이유로 피에르 폴리에브르가 이끄는 제1야당 보수당에 지지율이 크게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부과와 캐나다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캐나다인들이 자유당을 구심점으로 응집하기 시작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 지지율이 보수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