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각)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의 한 아파트 건물 현장에서 소방관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을 위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 대표단 회담이 23일(현지 시각) 시작됐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팀과의 회담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했다”며 “의제 가운데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메로우 장관은 “여러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 대표단에는 에너지 전문가와 해상·항공 분야 군사 담당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놓고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미·러 고위 대표단 실무 회담이 열린다. 당초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미·러 회담에 이어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미·우크라이나 회담을 하루 먼저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다음달 20일까지 휴전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가 휴전 중재를 서두르고 있지만, 러·우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3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도 키이우 곳곳의 아파트와 상가 건물이 러시아 드론 공습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와 외곽 지역에서 5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간밤에 발사한 드론 97대를 격추했으며, 이 중 25대는 전자전 장비를 이용해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중남부 자포리자주 폴로호우스키 지역의 변전소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의 군사행정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변전소가 심각한 피해를 입어 1만1000명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