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국산 반도체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각)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AI 모델 훈련에 알리바바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 국내 업체들이 만든 반도체를 사용했다.
앤트그룹은 이른바 ‘전문가 혼합’(MoE·Mixture of experts) 방식으로 AI 모델을 훈련시켰고, 그 결과 엔비디아의 H800 반도체를 사용한 것과 유사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고가의 미국 엔비디아 제품을 쓸 때보다 훈련 비용이 20%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해 1조 개의 토큰을 훈련하는 데 약 635만 위안(약 12억8000만원)이 들지만, 앤트그룹의 방식을 활용하면 비용이 510만 위안(약 10억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앤트그룹은 아직 AI 모델 개발에 엔비디아 제품도 사용하고 있지만, 최신 모델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나 중국 업체가 만든 칩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오픈AI나 구글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이후 중국과 미국 간 격화되고 있는 AI 산업 경쟁에 앤트그룹이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