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5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내일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팀장은 교황이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이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활동은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교황 의료팀이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교황의 입원 일주일째인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이 일요일 낮 12시에 제멜리 병원 10층 창가에 나와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축복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14일 교황 입원 후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대변인은 “교황의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라면서도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미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교황은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같은 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
교황은 그동안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입원 후 37일 만에 퇴원 절차를 밟고 바티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