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의 정부 기밀 접근권을 박탈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1일(현지 시각)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수 투어’가 계속된다”며 “(기밀 접근이 박탈된) 이름 목록을 합치면 적의 목록처럼 읽힌다”고 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자신의 임기와 관련된 기밀에 대한 접근 권한이 있다. 예우 차원에서 기밀에 대한 정보 브리핑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밀 취급인가를 박탈하고 기밀 브리핑도 멈추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밀 브리핑을 중단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사기 혐의로 기소한 뉴욕주 검찰총장 러티샤 제임스와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장에 대해서도 기밀 접근을 박탈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당했을 때 불리한 증언을 했던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알렉산더 빈드먼 전 중령, 변호사 노먼 아이젠, 공화당 의원이던 리즈 체니, 애덤 킨징거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행정부의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과 각을 세운 인사들에 대해선 비밀경호국(SS)의 경호도 취소 중이다. 트럼프 집권 1기 참모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등의 경호가 철회됐다. 최근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자녀인 애슐리와 헌터에 대한 경호도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