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TV 방송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극찬하며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각에서 머스크에 반발해 테슬라 차량 등을 공격하는 행위를 비난해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미국을 위해 일하는 최고의 기업가, 최고의 기술자, 최고의 리더”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오늘밤 이 (뉴스) 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테슬라를 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머스크)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시는 이렇게 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람들이 그가 만들고 있는 것, 그가 만들고 있는 로봇, 그가 만들고 있는 기술을 이해하게 되면 오늘을 돌아보면서 ‘일론 머스크의 주식을 사야 했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는 아마도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돈을 걸 만한 최고의 사람”이라고 했다.
미 언론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러트닉 장관까지 나서서 테슬라를 도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 테슬라 차들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구매하는 등 테슬라 살리기에 나선 바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0일 미국 대통령의 경우 연방 이해충돌 규칙에서 면제되지만, 러트닉 장관의 이런 발언은 규칙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가장 유명한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가 DOGE 업무로 주의를 돌린 탓에 테슬라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DOGE 일뿐만 아니라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저가 전기차와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일정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