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4년 하반기 동안 테슬라의 자본 지출을 그 돈이 사용된 자산의 가치와 비교해보면, 14억 달러(약 2조 원)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재무제표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동안 금융 임대를 제외한 자산 및 장비의 구매에 63억 달러(약 9조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차대조표에서는 자산, 설비 및 장비의 총액이 단 49억 달러(약 7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과 자산 총액을 모두 공개하고 있어 순자산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14억 달러가 부족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자산 매각이나 자산 손상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FT는 환율 변동이 14억 달러가 사라진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미국, 중국, 독일에서 자동차를 제조하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던 시기였지만, 테슬라의 장기 자산의 약 80%는 미국에 있기 때문다.
FT는 “이러한 자산 불일치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테슬라의 내부 통제가 약하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FT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