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짧게나마 자가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교황청이 17일(현지시각)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각) 제멜리병원 예배당에서 산소 공급 장치 없이 휠체어에 앉아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교황청 제공

교황청은 이날 “교황의 산소 공급량이 입원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며 “교황이 하루 중 일부 시간에는 산소 치료 없이도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교황은 그동안 낮에는 비강 튜브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야간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산소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산소 치료의 강도가 줄어들었고, 짧은 시간 동안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다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교황청은 전날 교황이 병원 예배당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며 입원 후 처음으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교황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교황은 수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 병세가 나아졌다. 다만 회복 속도가 더뎌 언제 퇴원할지는 불확실하다.

교황은 전날 서면으로 발표한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나처럼 현재 약한 상태에 있는, 수많은 아픈 형제자매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