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 사랑이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도 변화시키고 있다. 오벌오피스 난로 위에는 새로운 금색 조각상이,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금색 독수리, 문 위에는 금색 로코코 양식의 거울이 자리 잡았고 오벌오피스로 통하는 복도 아래 TV 리모컨도 금색으로 도배됐다.

트럼프는 오벌오피스 벽난로 위에 있던 스웨덴 담쟁이덩굴을 제거했다. 대신 벽난로 위에는 금으로 된 7개의 유물이 전시됐다. 나무로 만들었던 사이드 테이블은 대리석 상판을 가진 콘솔로 교체됐다. 콘솔에는 금박을 입힌 독수리가 새겨져 있으며 그 위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윈스턴 처칠의 청동 흉상이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마크 루터 NATO 사무총장과 회동 중 연설하고 있다. / UPI 연합뉴스

오벌오피스 벽면에 걸린 액자도 트럼프 취임 8주 만에 3배로 늘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존경하거나 영감을 받은 전임자나 정치인 초상화 20여 점을 오벌오피스에 걸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시 오벌오피스에 6점의 초상화가 걸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링컨, 조지 워싱턴 등 2점의 초상화만 걸었었다. 나머지 공간에는 에드워드 호퍼 등 현대 그림으로 채운 바 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역대 대통령보다 많은 물건, 예술품을 오벌오피스에 뒀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아닐 때도 사무실을 하나의 전시실로 만들었다. 트럼프 타워 26층에 있는 트럼프 사무실의 창틀과 테이블은 수집품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벽면은 액자, 잡지 표지로 채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마크 루터 NATO 사무총장과 회동 중 연설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트럼프 보좌진에 따르면 오벌오피스에 추가되는 모든 물건은 크든 작든 트럼프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일례로 트럼프는 오벌오피스에 거는 초상화를 하나하나 직접 검토했다. 벽에 걸고 싶은 인물을 선택한 후에는 액자를 정하는 데 보통 어두운 액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2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트럼프의 오벌오피스에는 새로운 장식이나 기념품이 들어오고 있다. 그중 일부는 계속 전시 중이고, 일부는 밖으로 옮겨졌다. 이를 두고 CNN은 “트럼프는 트로피, 예술품, 서류, 기념품 등 물건들 사이에서 가장 편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는 보통 오전 6시에 일어나 전화 통화를 시작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방금 TV에서 본 내용, 신문에서 읽은 내용을 포함해 그날의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보좌관 등에 전화를 걸고 10시나 11시쯤에 오벌오피스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