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조직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해킹을 해 왔다는 의혹을 받는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바이낸스 뉴스와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아크햄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현재 11억4000만달러(1조6500억원)에 해당하는 1만3562 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9만8109 BTC를 보유한 미국과 6만1245 BTC를 보유한 영국에 이어 전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양이다.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한 엘살바도르(6117 BTC)나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해 온 부탄(1만635 BTC)보다도 많다.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가 해킹을 당한 이후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달 21일 바이비트가 해킹당해 14억 6000만달러(2조1000억원) 상당의 코인이 탈취당했는데, 이 또한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탈취당한 코인 중 대부분은 이더리움이었다. 북한은 당시 탈취한 이더리움 중 상당수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라자루스 등을 동원해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해킹을 통해 가상화폐를 탈취해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