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폭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덴마크에 달걀을 팔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복속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말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달걀 생산국에 미국으로의 수출 의향 등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이달 초 덴마크 산란계협회에 서한을 보내 "수입 조건이 맞는다는 전제하에 미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달걀의 양을 추산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대미 무역흑자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해 유럽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덴마크에 달걀 수출을 요청하게 된 건, 미국 달걀값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가 확산해 4000만마리가 넘는 닭이 살처분됐다. 이 때문에 지난 달 달걀값이 전년 동월 대비 59%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류 인플루엔자에 따른 달걀 부족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덴마크 역시 수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