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북한이 파견한 1만명 이상의 병사 가운데 약 4000여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페이스북

전사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남긴 유류품에는 자신에 대한 성찰부터 당에 대한 충성 등이 담겼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에서 전사한 북한 병사들의 수기와 메모 등 일부를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이 쓴 메모에는 ‘나는 당의 사랑과 은혜를 배반했다’는 자기비판을 담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메모를 쓴 군인의 이름은 정경헌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드론을 발견하면 3인 1조로, 1명은 유도하고 나머지 2명은 사격한다’는 메모도 있었다. 메모 옆에는 실제 드론 등장 시 해야 할 일을 그림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북한군은 현대전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달리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실전은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의 유류품 중에는 러시아어로 ‘병역증서’라고 기재된 수첩들도 나왔다. 북한의 파병을 은폐하기 위해 러시아가 출생지와 직업 등을 위조한 내용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