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할 신규 관세로 세수가 확대되면, 미국은 소득세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 행사에서 “관세로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들 한다”며 “소득세 시스템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국가인지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연간 한 나라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통해 최소 600억 달러(약 86조원)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근거해 멕시코 내 생산 기지를 통한 무관세 대미 수출을 해온 제3국 기업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생산 중심지)를 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이 됐다”며 멕시코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언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를 겨냥해 “그들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목재, 석유, 가스 등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