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여중생이 K팝(K-pop)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급생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류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의 한 음반 매장에 K팝 음반이 진열돼 있다. /뉴스1

17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이민호의 멕시코 팬클럽 ‘프로메사스 미노스 아미’(Promesas MINOZ ARMY)와 멕시코시티검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지역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13세 학생 파티마 사발라가 3층 높이에서 급우들의 강요에 못 이겨 1층으로 몸을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티마는 추락 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추락 경위가 불분명하다며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파티마가 평소 동급생에게 따돌림과 괴롭힘 피해를 보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목받았다.

파티마의 부모는 “파티마가 평소 K팝을 즐겨 들으며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따돌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티마 친구들도 비슷한 의견과 목격담을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멕시코시티 검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추락 피해를 본 학생의 아버지가 정식으로 학교폭력 등 의혹 사건 접수했고, 즉시 수사를 시작했다”며 “검찰은 학교폭력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파티마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멕시코뿐 아니라 곳곳에서 분노와 연대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류 팬들은 ‘파티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Fatima)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이번 사건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전파하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도 SNS로 파티마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학교폭력 반대 움직임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