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는 가운데, 아동음란물 소지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한국인 불법체류자가 현지에서 체포됐다. 불법체류자 단속에서 한국인 체포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체포한 한국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31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실적을 홍보하면서 한국인 체포 사실도 언급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용감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불법 체류 범죄자들을 계속 체포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묘사한 자료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국 시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대변인은 이 한국인과 함께 체포된 멕시코·과테말라 출신 불법 체류자 등은 쿠바 관타나모에 수용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임모씨는 아동 음란물을 9건 소지한 혐의로 징역 5년과 보호 관찰 20년을 선고 받았다. 임씨는 구금시설에 머물다 조만간 한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상 최대의 추방 작전’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남부 국경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연방 차원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ICE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부터 33시간 동안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체류자 46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ICE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500여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