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이들 국가가) 관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양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엄청난 양의 펜타닐(마약의 종류)을 보내 매년 수십만명을 죽이고 있다”고 했고, 캐나다·멕시코를 겨냥해선 “이 독극물(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수개월 내 철강·알루미늄·석유·가스·의약품·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원유·가스에 대한 관세 부과도 언급됐다. 그는 이와 관련해 특정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25% 관세 대상인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에 대한 관세는 10%로 낮추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인해 단기적인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관세 부과를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반응은 걱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은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미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일(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는 것을 확인한다”며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 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아마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종전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