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를 맡게 된 리처드 그레넬이 31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그레넬 특임대사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불법 이민자들의 추방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레넬 특임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독일 대사, 국가정보국장(DNI) 대행 등 요직을 역임한 ‘충성파’로 꼽힌다. 2기 행정부에서는 첫 임무로 북한이 아닌 베네수엘라 관련 문제를 담당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한 직후부터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군용기 등을 이용해 이민자들을 중남미의 본국으로 추방하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민을 받아들이는 걸 거부하는 데다 양국 간 외교 관계가 경색된 상태여서,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이민자 추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등 더 강경한 접근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그를 축출하기 위한 압박 전략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국회의장이던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옹립하기도 해, 두 정상은 극심한 대립 관계를 이어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베네수엘라 대선 때도 마두로가 개표 부정 논란 속에 3선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자신의 취임식에는 당시 마두로와 경쟁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대사를 초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