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 정부 건물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로 활용되지 않은 건물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가 이날 워싱턴의 연방총무청(GSA) 본부를 방문해 임시 청장 스티븐 에히키안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GSA는 연방 정부 청사 및 부동산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NYT는 “DOGE는 현재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대부분 비어 있는’ 사무실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머스크의 GSA 방문은 연방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추가 비용 절감 조치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GSA는 이미 연방 정부 소유 건물 감축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지난 27일 GSA는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세 건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는 7,500개 이상의 연방 부동산 임대 포트폴리오를 적정 규모로 조정하는 첫 단계”라고 했다.

에히키안 임시 청장은 지난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임대 계약 세 건을 해지한 것 외에도 총무청 소유의 두 개 건물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약 1100만 달러(약 159억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했을 당시 대대적인 정리 해고를 주도했던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와 트위터의 부동산 감축을 담당했던 그의 아내 니콜 홀랜더도 GSA에 합류해 비용 절감 작업을 진행 중이다.

GSA는 연방 정부 전반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데, 최근 GSA 소속 엔지니어들은 ‘기술적 성과’를 보고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는 ‘정부 시스템 현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비대한 연방 정부의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 인사관리처(OPM)는 약 300만 명에 이르는 연방 공무원 수를 감축하기 위해, 퇴직 의사를 밝힌 공무원에게 최대 8개월 치 급여를 보장하고, 해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허용하거나 근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지 언론들은 머스크가 OPM의 공무원 감원 작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OPM이 보낸 이메일의 제목 ‘갈림길(Fork in the Road)’은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규모 정리 해고를 단행하며 직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 제목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