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약 2주 전부터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퇴각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군을 전선에서 철수시킨다는 결정이 영구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들이 추가 훈련을 받고 전선에 다시 투입되거나, 러시아 측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심각한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북한군을 활용할 새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자들은 추측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1만1000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바 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일대에 배치됐다.

북한 파병군은 최정예 특수부대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갑 장비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맨몸으로 평야를 가로질러 돌격하는 등 현대전에 맞지 않는 전술을 펼쳤으며, 그 결과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당국은 북한군 사상자와 실종자가 약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북한군 병력이 파병 후 불과 3개월 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NYT 보도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 주제에 대해서는 옳은 것과 그른 것, 거짓 투성이, 현실 왜곡 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 매번 이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주민 22명을 살해하고 이 가운데 여성 8명을 강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민간인 상대 범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