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미국 정부가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이 미국 의회와 유엔(국제연합)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29일(현지 시각) 결정했다. 이는 폭스 뉴스 진행자 출신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제기한 의혹으로 검증이 되진 않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이날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준비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미국 의회와 유엔에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칼슨은 지난 27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을 죽이려고 했다”며 “왜 그랬을까요? 혼란은 그들을 보호하는 방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칼슨은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친(親)트럼프·푸틴 성향인 칼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회동할 때 밀착 취재했다. 칼슨은 이듬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칼슨은 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고 2023년 4월 폭스 뉴스에서 해고됐다. 그는 작년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