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5시 40분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진입을 시도하자 주요 외신은 이를 신속히 타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을 지닌 형사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을 구금하기 위해 두 번째 시도에 나섰다”며 “윤 대통령 관저 밖에 새벽부터 경찰 버스가 대거 모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서울에 있는 자사 기자를 인용해 “관저 밖에는 윤씨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과 비판하는 사람으로 가득 찬 군중이 있었고 경찰은 약 100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한국의 수사관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윤 대통령의 관저에 도착했다”며 “한국 경찰이 대통령 관저 뒤쪽에서 윤 대통령의 관저에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 생방송 영상에 포착됐다”고 했다. CNN 역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 및 국방부와 공조하고 있는 공수처 차량이 이날 이른 아침 관저에 도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인 관저에서 조사와 탄핵 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경찰이 탄핵당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대규모 새벽 작전을 개시했다”며 “지난달 계엄령 선포 후 탄핵당했지만,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이 집결한 상황”이라고 상황을 신속히 전했다.
외신은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배경도 다뤘다. NYT는 지난 3일 이뤄진 1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수사관들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거주지를 방문해 체포영장을 집행했을 때, 그들은 대통령 경호원들보다 수적으로 열세했다”며 “차량, 경호원, 군인들로 이뤄진 바리케이드를 마주했고 5시간 30분 동안 지속된 대치 끝에 후퇴를 해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NYT는 “이날 아침 윤 대통령의 변호인, 윤 대통령이 속한 정당 소속 의원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관저 문 밖에 서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를 체포하려는 시도에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저로 이어지는 거리를 비추는 실시간 영상을 보면 영하의 기온 속에서도 긴박한 대치가 있었고, 어느 순간 서로 밀치고 몸싸우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NYT는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NYT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노력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구금하려 한 것입”이라며 “이 전개는 뉴스와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생중계로 보도됐고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 폭력적인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봤다. AFP 통신도 “탄핵된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한국 수사관들이 새 영장을 집행하려다 대통령 경호원들과 대치하고 있다”며 관저에서 영장을 집행하려다 충돌이 빚어졌다” 등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