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이상 이어지며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곧 멈출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AFP 통신은 1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총리, 이스라엘 정보기관장, 미국 행정부 특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휴전 회담이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오늘 마지막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의 세부 조건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카타르 외무부를 인용해 휴전 합의안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전달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과 아랍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르면 이날 협상 타결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합의안의 핵심은 인질·수감자 교환이다. 단계적 교전 중단과 종전 가능성 모색 관련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첫 단계 42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춘 상태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 군인 5명을 포함한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을 풀어준다. 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하마스와 휴전 2단계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만약 휴전이 성사된다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이 465일 만에 멈추는 것이다.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파기된 2023년 12월 1일부터 따지면 410일 만이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4만6645명이 숨지고 11만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나란히 휴전 임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상 당사자도 전향적인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하마스 수장 무함마드 신와르는 지난 밤사이 합의 조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파 각료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