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그리스 미국 대사에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을 임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법과 언론, 정치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킴벌리는 미국을 대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에 최고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킴벌리는 그리스와의 강력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국방 협력부터 무역 및 경제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완벽하게 적합하다”고도 했다.
변호사 출신은 길포일은 전(前) 배우자인 민주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2006년 결별한 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했다. 트럼프 주니어와는 지난 2018년부터 교제해왔다. 길포일은 지난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법률 자문과 선거 자금 모금 등을 담당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전당대회 무대에 나와 발언하는 등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길포일 지명으로 트럼프의 족벌주의(nepotism) 정치에 대한 비판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큰딸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에, 작은딸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각각 지명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도 큰딸 이방카 부부를 백악관에서 근무하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