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문제를 고려하지만, 결국 국익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공개적으로 말한 내용을 (전화통화에서) 되풀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하마스와의 휴전을 주장하며 확전을 반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니아주 래트로브 유세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별칭인 ‘비비’라고 부르면서 “그가 바이든 조언을 들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살해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8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40명이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계속되는 군사 작전 때문에 잔해 아래와 도로 위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구조대가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도 추가 병력을 투입해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자발라야 난민촌에는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중부 자와이다와 마그하지 난민촌 등에서도 5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최후 모습과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들을 돌려주면 누구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적힌 전단을 가자지구 남부에 뿌리며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회유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