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 주(州)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에머슨대와 지난 5∼8일 이번 대선 경합 주 7곳에서 투표 의향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여론 조사 결과 애리조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7%)을 2%포인트(P)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49%), 노스캐롤라이나(49%), 펜실베이니아(49%)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각각 1%P 차로 앞섰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49% 동률이었으며, 네바다에서만 해리스 부통령이 48% 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5개 주의 경우 1000명씩(오차범위 ±3.0%P)이며, 미시간은 950명(오차범위 ±3.1%P), 네바다는 900명(오차범위 ±3.2%P)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승2무1패로 앞서고 있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내여서 사실상 동률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같은 기간의 과거 여론 조사를 살펴보면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은 분명하다. 더힐-에머슨대의 8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3승1무3패’로 동률이었다. 그러나 9월 들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승1무2패로 살짝 앞서갔고, 이번 조사에서는 4승2무1패로 좀 더 앞서갔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선벨트(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트럼프가 두 지역 모두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머슨대 여론조사 담당자 스펜서 킴볼은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계 유권자와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강세를 보였지만, 무당층과 고령 유권자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경합 주 조사와 달리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지난 6∼7일 미국 성인 16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여론조사(오차범위 ±3.0%P)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여전히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 유권자(1409명) 사이에서 4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