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틱톡(Tiktok)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에 대한 매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틱톡 금지법’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틱톡 로고. /로이터

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과 특별위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17명의 의원이 초당적으로 작성한 틱톡 금지법을 발의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틱톡 배포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165일 안에 처분하지 않으면 틱톡이 불법화된다.

갤러거 위원장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과 결별하지 않으면 미국인 사용자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틱톡 이용자 수는 약 1억7000만 명이다.

FT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틱톡이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주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프로스포츠 큰 행사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릴 당시 틱톡 영상을 올렸었다. 해당 영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식축구를 주제로 문답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는데, 조회수는 1000만 회가 넘었다. 과거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등 국가안보 위협 우려가 있는 앱들에 대한 금지 권한을 상무부에 부여한다는 법안을 지지한 바 있어 그의 틱톡 업로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틱톡 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틱톡은 성명을 내고 “해당 법안은 작성자가 아무리 숨기려고 노력해도 틱톡을 완전히 금지한다는 내용”이라며 “1억7000만명 미국인의 미국 수정헌법 1조에 따른 권리(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은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