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이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축구 선수 손흥민(32·토트넘 훗스퍼)에게 농담 섞인 경고를 날렸다. 탁구선수를 건들지 말라고 손흥민에게 말한 것인데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선수를 겨냥한 풍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탁구연맹 자회사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는 지난 15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탁구선수들을 건드리지 마, 손(Don’t mess with TableTennis player, SON)”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관하여(especially with ITTFWorlds2024 happening IN South Korea)”라고 덧붙였다. 이 글귀과 함께 첨부된 사진은 아시안컵에 출전한 손흥민이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는 모습의 사진이다.
WTT는 한국 축구 대표팀 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다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이러한 글을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축구 대표팀 불화 이슈 때문에 관심이 묻힐까 걱정하면서도 탁구 사건의 주인공인 이강인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알려진 대표팀의 아시안컵 내분 사태는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 원인이 동료 선수들과의 다툼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세계 스포츠계의 주목을 받았다. 더 선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후배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며 “이로 인해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대한축구협회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설이 맞다”고 인정하며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강인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