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명 중 1명은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돕기 위한 미국 정부의 ‘비밀 요원’이라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각) 몬머스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18%가 음모론을 믿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음모론을 믿는다고 말한 사람들 중 다수는 공화당원이었다.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을 은밀하게 돕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중 약 72%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모론을 믿는다고 답한 사람 4명 중 3명은 ‘2020년 선거 결과가 사기였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스위프트가 비밀 요원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83%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위프트와 관련한 음모론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에 퍼져다. 음모론 중 하나는 국방부가 2024년 선거를 앞두고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스위프트를 심리 작전 자산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음모론은 스위프트의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소속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수퍼볼 경기를 벌일 때, 스위프트가 하프타임에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몬머스대 여론조사 연구소의 패트릭 머레이 소장은 “스위프트에 대한 음모론은 꽤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수퍼볼 경기가 치러진 2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약 28%는 공화당원, 32%는 민주당원, 40%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이들로 구성됐다.
한편,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