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뉴스1

영화 ‘기생충’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이선균(48)의 사망 소식에 외신들도 충격을 받았다.

미국 CNN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작 ‘기생충’의 배우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던 중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씨가 대마초 등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비보를 전했다. 이어 이씨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출연 배우라고 설명했다.

AP도 ‘기생충’에서 부유한 가장 역을 맡아 대중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씨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건전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배우가 마약 스캔들 이후 TV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 조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고, 그 과정에서 이씨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기생충’에서의 역할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며 “한국 연예계는 K팝 가수와 영화배우들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마약 남용 스캔들로 뒤흔들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외신들은 한국이 마약 범죄에 대해 엄격하다는 점을 조명했다. BBC는 한국에서 마약 투약 범죄는 심각한 범죄로 인식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도 한국에서 마약 관련 법을 위반할 경우 징역 6개월에서 최대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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