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영양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주민을 상대로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식량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굶주림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앞선 조사(11월 27일~30) 때보다 응답 비율이 2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저녁을 먹지 못한 채 잠든다고 답한 응답자도 34%에서 50%로 증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이 끝나면서 현지 주민들의 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교환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교전을 중지했다.
WFP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취사에 쓸 연료가 없어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을 태워 불을 때는 사례가 매우 많았고, 이로 인한 호흡기 질환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휴전 가능성이 생겼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현지 주재 외교단과 만나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한 또 한 번의 인도적 휴전과 추가적인 인도적 구호 허용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인질 129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